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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7-09 ] 세계 1위 바통 선수 우리의 딸 제니 리

제니는 현재 17세로, 산호세 리랜드 하이스쿨의 총 학생회장이며, 2년마다 개최되는 바톤 투월링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2013년 솔로 부분1위, 금상을 수상한 자랑스런 우리의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엔지니어로 언제나 열심히 회사일에 전념하고, 집에 와서도 무엇이든 고치거나, 만드는 일을 한다. 무슨 일이든 계획서를 쓰고, 일정표를 작성하며 잠시도 쉬지 않는다. 어머니는 가정주부로 온가족들을 위해, 완벽한 건강식을 만들고 밤 늦게까지 자녀들이 공부할때 함께 있어주며,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정성껏 직접 만든다. 오빠 2명은 매우 재미있고 활동적이며 제니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또, '토비'라 불리는 푸들말티즈 강아지는 가족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9년전 개 브리더에 우연히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토비'의 너무 마르고 볼품없는 더러운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던 제니가 집으로 데려가자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그 때부터 한 가족이 되었다.

제니는 독특한 취미가 있는데, 아주 어릴때부터, 좋은 명언들을 적어놓고 외우는 것을 즐겼다. 이제는 약 200여개로 늘어난 명언을 방에 여기 저기 붙여놓고 읽고 외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바톤 연습과 학교 공부, 회장직을 하면서 힘이 들때도 많이 있지만, 명언들을 읽고 외우면 새로운 힘이 솟는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다음과 같다.

"Wake up with determination to go to bed with satisfaction.(잠자리에 들때 만족감 갖을 정신자세로 아침에 눈을 떠라)".

"Happy are those who dream dreams and are ready to pay the price to make them come true." - Leon J. Suenes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Success doesn't come to you, you go to it." - Marva Collins (성공은 네게 그냥 다가 오는것이 아니다. 네가 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Success is a state of mind. If you want success, start thinking of yourself as a success." - Dr. Joyce Brothers (성공은 마음으로 부터온다. 네가 성공을 원한다면, 너의 성공한 모습을 먼저 생각하기 시작해라.)

그녀는 7살 때 캠벨 커뮤니티 센터에서 '밸리 바톤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서, 독특한 스포츠로 각광받는 바톤 투월링을 시작했고, 10살때, 미 전국 바톤 투월링 대회 어린이부문 1위를 수상하여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3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U.S. National 대회에서 프리스타일 주니어 엘리트부문에서 1등 수상에 이어,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바톤연맹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2014년 현재 캘리포니아주 대회에서 바톤 투월링의 두 종목 모두에서 그랜드 챔피언을 수상했고, 다시한번 세계 선수권 대회를 위해 맹 연습중이다.

바톤 투월링은 한국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스포츠다. 리듬체조와 비슷한데, 바톤(Baton)이라 불리는 선수의 팔길이 정도 되는 금속 지휘봉으로 음악에 맞추어 체조와 무용을 연출하는 유연성과 정확한 판단력 등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미국에서는 약 55년간 이어져온 운동이며, 세계 선수권 대회는 1988년 부터 시작되어 매 2년 마다 미국, 유럽등지에서 개최되고 세계에서 20여개 국가가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아시아 권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강력한 우승 후보를 많이 배출해 오고 있다. 현재 세계 바톤 연맹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위한 노력중에 있다.

그녀가 처음 바톤을 시작할때 부터 10여년간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페이지 캠벨(Paige Campbell)코치는 그녀를 굉장히 아끼며,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왔다. 모든 대회에 연출과, 기술, 음악 등을 포함 모든 퍼포먼스를 그녀와 함께 기획해왔고, 제니의 어머니는 모든 대회 의상을 직접 만들어왔다.

제니가 부상을 입었을때, 가장 먼저 약과, 부목 등을 들고 달려와주었던 캠벨 코치, 미 전국 대회 1위를 수상했을때, 또한 세계 선수권에서 1위를 수상했을때 그녀와 코치는 서로 부둥켜 안고 한동안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 때의 이야기를 나눌 때 캠벨 코치의 큰 눈에 다시 한번 눈물이 글썽였다.

캠벨 코치에게 어린 스포츠 선수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는지 물었다.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듯이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무척 기쁜 일이지만, 1등을 향해 도전하는 한 걸음 한 걸음, 연습에 임하는 모든 시간들이 정말 소중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는 것 자체가 승패와 관계없는 큰 행복임을 어린 스포츠 선수들이 먼저 깨닫고 행복한 마음으로 운동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니에게 매일 계속되는 바톤 연습, 학생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아 12학년으로 학업에 지장이 없는지 학교 성적은 어떤지 물었다. 제니는 주어진 모든일에 100%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현재, 전과목 A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인학생으로 고등학교 전체 회장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어떻게 회장이 될 수 있었는지 노하우를 물었다. 그녀는 상당히 어릴때부터 계속 학년회장을 해왔으며, 학교에서 학생이든 선생님이든 만나게 되면, 그들에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그런 결과,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그녀를 지원 해주고,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많은 참여를 해주었다고 한다.

학생회장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는지 물었다. 누구든지 생소한것을 할때는 쑥스럽고 선뜻 나서는것이 힘들다. 하지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되는것이 아주 중요하다. 뭔가 하고 싶을때 눈치보다가 포기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시작한 후에는 마음을 다해 100% 최선을 기울이면 사람들이 믿어주고 도와준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캠벨 코치가 곁들여 말하길, 오늘 제니를 만나러 학교에 왔더니, 제니가, 학교 캠퍼스에 놀러와 있던 초등학생들 2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뭔가 가르쳐 주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렇게 누구를 어디서, 만나든지,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하고, 항상 밝게 웃는, 적극적인 모습이 바로 제니의 평상시 모습이라고 한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부러운 우리의 딸 제니, 그런 자녀를 얻고싶다면, 제니의 부모님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부모가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제니 리와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며, 작은 거인과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지만 큰 사람, 앞으로 더욱 큰 빛을 발휘하게 될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한다.


SF저널 내용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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