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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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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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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화: 대야에 담긴 며느리 팬티



후덥지근한 장마철 날씨에 강 민영은 죽을 맛이었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 바람 한 점이 없었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렀고 눅눅해지는 속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었다.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빗줄기만큼이나 지루하게 계속되는 생리에 며칠 동안 샤워를 하지 못한 탓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이 온몸이 근질거렸다.

 

 

그녀의 생리 스타일은 장마형이다.

 

생리 혈이 며칠 동안 꾸역꾸역 나왔다.

생리가 시작되는 날은 몸이 느끼는 증상으로 알 수 있어도, 끝나는 날이 언제인지는 그녀도 몰랐다.

 

폭포수처럼 나오고 3일 만에 끝나는 달도 있고, 4~5일 동안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처럼 나오는 달이 보통이지만, 어떤 달은 7일 동안을 가랑비처럼 계속 나오는 생리에 산부인과로 달려간 적도 있었다.

 

끝났다 싶으면 다시 나오고, 생리대를 떼면 나면 꼭 다시 찔끔찔끔 나왔다.

 

 

초등학교 때 생리가 시작되고 사춘기에 친구들과 생리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민영은 그녀의 생리스타일이 정말 싫었다.

 

친구들처럼 한방에 시원하게 끝나는 소나기형으로 바뀌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 적도 있었고, 몸이 좀 더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바뀌겠지 하는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여성의 몸이 완전히 꽃을 피워 정점을 찍는 16세에도 생리는 그녀의 속을 썩였고, 30대로 막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지긋지긋한 장마형 생리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달 생리도 다를 게 없었다.

 

생리 혈이 며칠 동안을 꾸역꾸역 나왔고, 끝났겠지 싶으면 또 찔끔찔끔 나왔다.

어젯밤부터 생리 혈은 멈추었지만 민영은 습관적으로 생리대를 떼지 못했다.

 

생리는 그녀의 트라우마였고, 감추고 싶은 약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오늘 새벽의 일은 충격이었다.

지금 생각을 해도 너무 황당하고 수치스러워 얼굴이 화끈거렸다.

 

 

잠에서 깬 민영은 습관적으로 팬티 안으로 손을 넣었다.

 

‘이젠 정말 끝났겠지...’

 

뽀송뽀송한 상태로 팬티 안쪽에 붙어있는 생리대를 확인하고는 속이 후련했다.

브래지어도 하지 않고 생리용 팬티만 입은 채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새 팬티를 들고 화장실로 갔다.



“엄마야!!!”

 

시아버지의 모습에 화장실 문고리를 잡은 채 다 드러난 젖가슴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온몸이 굳어 버렸다.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한 화장실에 사람이 있어 놀랐고, 그 안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던 시아버지에 말문이 막혔다.

 

시아버지 침실에 딸린 화장실을 두고 아들 부부가 쓰는 거실 화장실에 있던 것도 그랬지만, 세면대 밑의 대야에 든 민영의 팬티를 손가락을 집어 들어 얼굴에 가까이에 대고 있었다.

 

어제 낮에 생리가 끝난 줄 알고 갈아입은 팬티에 또 생리 혈이 묻었었고, 핏물을 빼려고 물속에 담가둔 팬티였다.



“어,,. 침실 화장실 문이 안으로 잠겨서...”



놀라기는 민영과 눈이 마주친 시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황급히 팬티를 있던 자리에 놓고 팬티만 입고 있는 민영의 곁을 지나 거실로 나갔다.



 

대야 안 물에 푹 담가 놓았던 팬티는 가랑이 쪽이 물 밖으로 나와 둥둥 떠 있었고, 그곳은 핏물이 채 빠지지 않아 연한 분홍빛 얼룩이 져 있었다.

 

침실 화장실 문이 정말로 안쪽에서 잠겨 있었는지는 몰라도, 시아버지가 며느리 팬티를 들고 이상한 짓을 한 것은 확실했다.

 

시아버지에게 팬티만 입고 있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다는 것보다 생리 혈이 묻은 팬티를 남이 보았다는 사실이 더 창피했다.

 

 

최근에 와서 시아버지의 수상한 행동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화장실 수납장에 쌓아둔 생리대 하나가 비었고, 베란다 건조대에 걸어둔 팬티의 위치가 바뀌었고, 같이 널어둔 옷은 다 말랐는데 유독 팬티 한 장이 아직 젖은 채 걸려있었던 적도 있었다.

 

야심한 밤 민영의 방문 앞에서 인기척이 들리 곤 했는데, 그런 날은 부부 관계가 있던 날이었다.

 

 

당장 집을 얻어서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

 

몇 번의 사업실패로 가진 돈은 물론이고 시아버지가 마련해 준 돈까지 날렸다.

직전에 실패한 사업은 시아버지가 죽기 전에 미리 상속해 준다는 각서까지 쓰고 받은 돈이었다.

 

시아버지가 얻어 준 집까지 날리고,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 신세로 시아버지가 홀로 살고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들어왔다.

 

지금 남편이 회사에서 받아오는 월급으로는 돈을 물 쓰듯 쓰며 화려하게 살던 시절의 뒤꿈치에도 못 미쳤다.

고래 힘줄 같은 고집의 시아버지 주머니는 더 이상 열리지 않고, 하는 수 없이 민영도 집 근처의 편의점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시아버지의 카드로 생활비를 쓰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데, 시아버지에게 이렇다 저렇다 따지고 들 입장이 아니었다.

 

 

정 노인은 고 노인이 입원해 있는 병원까지 터벅터벅 걷어 있었다.

이번 주에 두 번을 갔었지만, 불알친구인 고 노인이 제일 만만했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로 며느리 얼굴 보기가 창피해 아침 일찍 무작정 집에서 나왔지만 막상 갈 곳이 없었다.

 

‘하필 그 때 며늘애가 들어와서....’

 

정 노인이 거실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리 이상할 게 없었지만, 대야에 담긴 며느리 팬티를 들고 있었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정상적인 시아버지가 할 짓은 아니었다.

 

‘그냥 보기만 했어야 했는데...’

 

처음엔 물에 잠긴 팬티를 보기만 했다. 물 색깔이 연한 주홍색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생리했네...’

 

며느리의 팬티로 사타구니를 문지르고, 숨어서 아들부부의 섹스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심장이 뛰고 흥분되었었다.

 

침실 화장실 문이 잠겼다고 둘러 댔지만 며느리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리는 만무했다.

 

 

둘째 아들부부가 들어와 살면서 정 노인에게도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속옷 바람으로 집안을 돌아다닐 수도 없었고, 마음대로 아줌마들을 데리고 올 수도 없었다.

 

가사 도우미의 풍만한 젖가슴도 볼 수 없어졌고, 정수기 코디에게 음탕한 농을 던지면서 슬쩍 슬쩍 만지던 엉덩이도 그리웠다.

 

남들은 노인이라고 하지만 이제 막 환갑이 지났을 뿐이고, 아내와 사별하고 5년이 지났지만 성욕은 점점 더 왕성해지고 있었다.

 

다른 집 자식들은 70 먹은 노인에게도 새 인생을 살라며 참한 아주머니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는데, 정 노인의 자식들은 1도 관심이 없었다.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고 정 노인은 직접 우물을 팠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지만 정 노인은 제 머리를 깎았다.

 

하지만 고르고 골라 힘들게 데리고 온 곱상한 아주머니는 자식 놈들의 갖은 이간질과 중상모략에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고 말았다.

 

정 노인의 재산이 새어머니가 될 여자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핏줄이라 내치지 못하고 데리고 있지만 지들이 버는 돈으로 시아버지 옷을 한 벌, 밥 한 번을 사준 적이 없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죽겠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지들끼리 외식을 하고 명품 옷을 사고 놀러 다녔다.

 

허연 허벅지사이로 거무스레한 사타구니가 보이고, 출렁거리는 앞가슴이 반쯤 드러나는 옷을 입고 좁은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며느리의 모습에 방을 나오기가 민망했다.

 

아들부부의 방에서 나는 음란한 마찰소리와 신음소리는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정 노인의 방에까지 들렸다.

 

 

민망하고 낯 뜨겁던 며느리의 모습에 익숙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며느리의 몸을 곁눈질로 훔쳐보고 있었다.

 

방문을 닫고 TV 소리를 크게 만들게 했던 음란한 소리가 기다려졌고, 며느리가 오랫동안 샤워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날이면 TV를 끄고 방문을 살짝 열어두게 되었다.

 

 

며느리들하고 팔짱을 끼고 다니며 같이 여행도 다니는 고 노인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아파트 계단에서 굴러 양 다리를 크게 다친 고 노인이 입원한 병원에 다다랐다.

 

 

“어이~ 춘재. 팔자 좋구만....”

 

병실 문을 열면서 무심코 인사치레로 내뱉은 말이었는데...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친구의 상팔자에 입이 떡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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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1-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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