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꿈속에서 강도 피하려고 도망…치매 초기 증상이었다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꿈속에서 강도 피하려고 도망…치매 초기 증상이었다?”



렘수면 행동장애…“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수면장애”
치매 초기 단계, 렘수면 행동장애 나타나는 경우 많아
발병기전, 조기치료 중요성, 안전 위한 생활환경 개선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몇 달 동안 아내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밤중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발길질을 하거나 손을 휘두르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움직임이었지만, 점점 더 강도가 세지고, 최근에는 아내의 팔에 타박상을 입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씨는 이런 행동이 자신도 놀랍다고 말했다. 꿈속에서 강도를 피하려고 도망가거나, 누군가와 싸우는 상황이 자주 나타났고, 그 장면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그런 행동을 했지만, 깨어나고 나면 몸이 뻐근하고 피곤함을 느꼈다. 이 문제로 걱정이 커진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렘수면 상태에서 근육의 이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꿈속 행동을 실제로 실행하게 되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진단되었다고 한다.

 
렘수면 행동장애(RBD)는 잠을 자는 동안 꿈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실제로 실행하는 수면 장애로, 소리를 지르거나 팔과 다리를 휘두르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수면 전반기에 발생하고 꿈과 무관한 단순 행동을 보이는 몽유병(수면보행증)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렘수면 행동장애란 렘수면 기간 동안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고 꿈과 관련된 과도한 움직임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일수록 흔하게 발생한다. 이 환자는 누군가와 대결을 하거나 공격을 받고 쫓기는 등 폭력적인 내용의 꿈을 꾸면서 이를 행동화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렘수면은 꿈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수면 단계로, 이 시기에는 뇌가 활동하지만 근육은 일반적으로 마비 상태에 있어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나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경우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꿈속 행동이 실제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휘둘러 자신이나 동침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현재까지 렘수면 행동장애의 정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퇴행성 뇌질환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렘수면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유병률은 약 2.01%로 보고되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50~80세 한국인 10명 중 약 1명(15.9%)이 렘수면 행동장애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병력 청취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가 검사실에서 몸에 센서를 부착한 채 6~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며 뇌파, 근육 활동,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검사 결과, 렘수면 중 비정상적인 근육 긴장도 증가와 이상 행동이 관찰되면 진단이 내려진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수면 중 꿈에서의 행동을 실제로 따라하는 증상이다. 이 질환은 뇌가 꿈을 현실로 착각하는 가운데 근육 운동 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렘수면 행동장애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클로나제팜과 같은 약물이 렘수면 동안의 근육 활동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종류와 용량을 조절한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수면장애를 넘어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렘수면 행동장애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동침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와 함께 수면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침대 주변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거나 보호 패드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는 환자와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현주 기자

추천 0

작성일2024-12-04 08:2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1992 한강, 작심한 듯 '계엄령' 언급...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댓글[4]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367 6
61991 기름이 다 떨어졌는데 마침 주유소를 찾았다 댓글[1]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499 4
61990 바람 피는 유부녀들 체력이 좋은건가요 댓글[1]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808 3
61989 의외로 많이들 모르는 윤석열 김건희(일명 윤건희) 부부의 결혼 이유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680 8
61988 집 월세는 11만원이지만 뷰는 11억짜리라는 서울 시민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491 3
61987 미쳐버린 환율 근황 / 원화 가치 폭락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483 4
61986 섹스하다 질경련 온 커플 댓글[1]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9 1931 5
61985 이민국,영주권 접수시 I-693 양식 제출 의무화 인기글첨부파일 미이민 2024-12-09 936 0
61984 15시간 동안 일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는 자세 인기글 pike 2024-12-09 1562 0
61983 케냐 10KM 러닝 대회 속도… 인기글 pike 2024-12-09 1304 0
61982 알바해보니까 노비들 결혼하는거 이해함... 인기글 pike 2024-12-09 1393 0
61981 낡은 부엌 핑크 캐비넷으로 변신 인기글 pike 2024-12-09 1347 0
61980 한국산 경차의 위엄 댓글[1] 인기글 pike 2024-12-09 1438 0
61979 미국 인구 구성 변화 인기글 pike 2024-12-09 1326 0
61978 911 테러때 테러난민들 받아준 캐나다 시골 얘기 인기글 pike 2024-12-09 1237 0
61977 김천 김밥 축제 1위 김밥 인기글 pike 2024-12-09 1335 0
61976 영단 바르게 읽기(제 06 강) 인기글 Mason할배 2024-12-09 925 0
61975 "현장르포 동행" 역대급 사연 댓글[1]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529 13
61974 진화론과 기독교는 공존 가능하다는 목사 댓글[2]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133 9
61973 혈압주의) 계엄령에 따른 경제피해(예상) 총정리 댓글[9]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400 11
61972 경상도 사람이 내부에서 본 지역감정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405 9
61971 미국 시댁과 한국 처가의 국제결혼 상견례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478 9
61970 조선시대 흙수저 공시생의 눈물...(feat.과거시험)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172 3
61969 동료의 시신을 먹은 노숙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314 7
61968 너무 아름다워서 철거하지 못했다는 이탈리아 사이비 교회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4-12-08 1510 6
61967 관중석에서 빡집중하고 있는 사모예드 인기글 pike 2024-12-08 1356 2
61966 대만 자이 지역에서 찍힌 환상적인 일식 사진 인기글 pike 2024-12-08 1330 2
61965 치아 수명 줄이는 최악의 행위 인기글 pike 2024-12-08 1510 0
61964 식물 대통령' 尹, 댓글[7] 인기글 Mason할배 2024-12-08 1327 0
61963 한국가면 대림동은 꼭 갈껏 댓글[3] 인기글첨부파일 짐라이 2024-12-08 1314 1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