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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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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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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무 / 추억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여자를 오랫동안 사랑하는 일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쉽게 산을 오른 사람은 그 산에 대해 알지 못하고
쉽게 돈을 번 사람은 주머니의 돈을 쉽게 써 버린다.
지나치게 강한 사랑,
지나치게 오랜 사랑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래, 너무나도 눈부신 추억이었다.
맑디맑은 한 때의 추억들이 조용한 이별을 선동하고
우리 불안한 안식 속으로 한 잎의 삐라가 뿌려졌다.
저 잎의, 지워지지 않을 흔적의 서정시
저 어둠운, 소리없이 다가오는 한 잎의 정령
저 오지 않을 내일을 알리는 한 잎의 삐라

그래, 너무나도 아름다운... 다시는 오지 않을 추억이었다.
우린 왜 사랑하면서도 나눠어야만 하는가
우린 왜 사랑하면서 함께 있지 못하고
사랑의 이름으로 흩어져야 하는가
내 서늘한 가슴속으로 몇 줄기 눈물이 흐른다.
저 유리창 밖 맑은 표면에도 눈물 같은 빗물 줄기가 흐른다.

++

추억 - 캠핑에 대하여

장소는 강원도 ㅎㅊ에 소재한 ㅅㅇ계곡 상단 
전날 비가 꽤 많이 온지라 그 계곡의 유일한 야영객은 나와 봉자 단둘뿐..

오후 3-4시 즈음하여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인적이 드물어... 반가운 마음에 길 위로 올라가 보았다.

우리 텐트로 부터 약 100피트 정도 떨어진 다리 부근에 하얀 쎄단 한대가 서있었다.
사람은 보이질 않고...

마침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라 계곡에 발을 담그는 자세를 취하다 고개를 들었는데..
어라..다리 밑에.. 쎄단에서 내린 남녀가 있는 것이었다.
(그 쪽은 나를 보지 못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잠시간의 퐁당질을 끝내고 다시 다리 위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글씨.. 그 남녀가 태초의 리얼 액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평평한 바위 위에 삼립 크림빵 종이박스를 깔고..
거리가 너무 가까워 정말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현장을 보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야동은 무쟈게 희귀한 보물인지라 한,두번 우연히 정말 우연히 보았었지만
확실히 비됴하고 실연(?)은 달랐었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말로서는 표현을 다 못할 가슴이 터질듯한 감동이랄까..
대형 3D 스크린으로 보는 생생한 명화의 한 장면이라고 할까..

하지만 계곡물 소리 때문에 원음의 음향효과는 전혀 느낄수 없었다.
60 여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점은 엄청 큰 아쉬움으로 아직 가슴에 남아있다.

나는 너무나 졸지간에 목격한 풍경이라 넋을 잃고 쳐다 보는 중
남자의 강력한 액션에 격정적으로 반응을 하던 여인이 상대 남자의 목을 꺾으며 머리를 올리는 순간..
순간적으로 숨어 있던 내쪽을 처다보게 되었고..

여자가 나를 보았는지는 모른다.
나는 죄송스런 마음에 날쌔게 몸을 숨겼고.. 봉자가 있는 우리의 텐트로 돌아갔다.
봉자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니..아직도 액션이 상영 중인지 다시 보고 오라고 한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염탐을 하니..
그들이 나의 존재를 파악했는지..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마무리라 함은 숨이찬지 몹시 헐떡거리며 서둘러 옷을 입고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남녀는 줄행랑을 치듯이 서둘러 쎄단을 타고 그 곳을 떠났다.

액션이 끝났다고 하니 봉자는 표시는 안냈지만 몹시 서운해 함을 표정으로 알수 있었고
나와 봉자는 그들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시작했다.

과연 그 둘은 어떠한 관계일까
여인의 등짝이 까졌을까..남자의 무릎팍이 까졌을까..

왜 하필 이곳에서 응응..을 했을까
돈이 없어서일까.. 취향이 그래서였을 것일까..

그날 밤 우리는 쉽게 잠이 들수가 없어 소주만 마시다가
끝내는.. 봉자의 손만 잡고 조용히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손만 잡고 잔 것인지, 손도 잡고 잔 것인지 심히 혼란 스러웠다.

나를 571번째로 떠난 눈이 유난히 컸던 아름다운 여인..
봉자와 함께한 캠핑의 추억이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이 난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는데 왜 헤어진 것일까..


추천 4

작성일2020-02-12 19:55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비시시 웃습니다.

걸 하는데 때 장소를 언제 따져요.

때 장소 안 가리고

하잠
그라자던

숙 자 돌림 지지배들이
아련히 떠올라서요.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자 자 돌림 지지배들도 예왼 아녔는데





라......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장파이콜님의 댓글

장파이콜
박스를 깔았으니 까지진 않았을 겁니다. 
쫌 빨개졌겠죠.
근데 등판에 모기가 드드득 뜯었을텐데.

어쩌면 무릎팍에 삼립이란 글자가 묻어 날 수도....
삼립- 세 다리로 서다.

성의를 생각해서 추천이요~
ㅋ ㅋ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칼님도 제 글을 읽으시고 과거를 추억 하셨나 봅니다.
때 장소라 하셔서 전 잠시 목욕탕을 생각을 했습니다.
목욕탕도 할만은 하지요 미끄러워서 문제지..
자꾸 밀려나면 힘이 많이 들겁니다
따라 가면서 해야 하니까요

워낙 졸지에 일어난 상황이고 몹시 흥분했던 터라
당시에 등판의 모기나 남자 무릎팍의 삼립이란 글자는 미쳐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 남자의 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음으로
두 다린지 세 다린지 역시 확인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장파이콜님은 저 보다는 훨씬 섬세하시고 침착하신 분 같습니다.
그런걸 다 생각해 내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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