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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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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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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먼길을 짧은 시간에 다녀왔습니다.

저녁 라면을 먹고나니 졸음이 여름 장마비처럼 ?아져서
뒷 마당에 나가 궁상을 떨다보니
날씨가 벌써 쌀쌀해져 몸이 떨려 옵니다.

갑자기 마음도 추워지더니
김소월님의 이 시가 생각이나서 구글링 하다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님의 시에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의 낭자의 노래를 찾았습니다.

소월님의 시와
아름다운 곡조와
조경옥 낭자의 목소리와
지금은 할매가 되었을 보람이를 가심에 품고서

쓰러집니다......






비단안개// 김 소월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홀목숨은 못살 때러라.
눈 풀리는 가지에 당치맛귀로
젊은 계집 목매고 달릴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종달새 솟을 때러라.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아지 못할 무엇에 취(醉)할 때러라.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첫사랑 있던 때도 그런 날이오
영 이별 있던 날도 그런 때러라.


작성일2012-09-16 22:01

하나 님의 댓글

하나
어머 ~첨들어보는  노랜데  너무  좋아요  저도  잘듣구갑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짙은.. 안개가 아침해를 잠시 삼켰던 오늘 아침처럼

이 노래.. 월욜아침부터 쏘주가 아닌 와인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등깊은 의자에 몸을 내 맡기고

매우 한국적인 가사에 다분히 서구적인 음률과

매우 서구적인 와인을 다분히 한국적인 입술에

적셔보는 상상을 해봅니다..


나도 모르게 잠이 스르륵~~ ^^;

로쟈님의 댓글

로쟈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소월의 언어.
우리가 학교에서 영미시를 배웠듯
웨스턴 애덜이 소월시를 배운다면.
싸이처럼 열광하지 않을까...요..저 행간을 어찌 번역하누...

december님의 댓글

december
애잔한 글에 아름다운 목소리
깊은 감상에 빠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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