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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이빨, 또는 틀이와 수은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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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이빨, 또는 틀이와 수은중독

수은중독 충치 치료받다 수은 중독 될라

아말감 씌우고 뗄 때 수은 몸 속으로... 불면증 언어장애 신경쇠약 걸릴 수도

임신 7개월의 임모씨(33•서울 홍은동)는 치과에 갔다가 걱정거리 하나를 안고 돌아왔다. 6년 전 충치를 때운 부위에 틈이 생겨 다시 이가 썩자 임씨는 얼마전 동네치과에서 그 부위 를 걷어 내고 새로 덮어씌웠다. 때운 부위를 고온으로 갈아내고 제거하는 과정에서 임씨는 무심코 은색의 조각들을 모두 삼켰다. 시큼한 연기도 많이 들이마셨다. 다음날 임씨는 직장 동료들로부터 섬뜩한 말을 들었다. “충치를 덮어씌운 게 수은 덩어리 인데 그것을 먹고 증기까지 들이켰으니 몸에 안 좋을텐데….” 임씨는 “수은이 태아에겐 더욱 해롭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안절부절못하게 됐다. 충치를 때워 본 사람은 대단히 많을 것이다. 치과학계에 따르면 전국민의 80%는 임씨처럼 주석-아연-동-은합금과 수은을 1대 1의 비율로 섞은 ‘아말감’(amalgam)으로 충치를 때 운 것으로 추정된다.

* 아말감 치료 급감 추세
최근 이같은 수은 치료를 둘러싸고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수은은 뇌 속 세포막의 기능을 변화시켜 수면-언어-기억장애, 신경쇠약 등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물질. ‘이와 잇몸 위에 수은을 바르고 유지, 제거하는 동안 수은이 인체로 흘러들어가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유해성 논란의 핵심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약칭 건치), 서울대 치대 등 대다수 국내 치 과계는 공식적으론 아말감이 인체에 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건치가 개최한 학술제에서 주제발표를 한 송근배교수(경북대 치대)는 “아말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수은중독증상을 보 인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송교수는 또 일반인들은 음식, 물, 대기로부터 훨씬 많은 수 은과 접하게 된다며 그에 비하면 아말감 치료로 인한 수은 접촉은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 고 설명했다. 건치의 전민용사무국장은 “수은이 다른 금속과 혼합되면 고유 성질이 상실된 다” 고 말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의 문서에도 “아말감이 안전하고 효과적” 이라고 명기돼 있다.

그러나 환자와 실제로 접촉하는 일선 치과에선 사정이 딴판이다. 올들어 급속하게 아말감 치료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대구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킴스치과와 덕영치과는 최근 들어 가급적 아말감 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 목동의 김&전치과는 치아상태에 맞춰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충치 환자의 20% 정도만이 아말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치과의 전철민원장은 “올 들어 서울 강남의 치과들을 중심으로 아말감 치료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 래도 개운치 않으니 안전하게 가자’는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덕영치과 이재윤원장은 “수은이 환자의 인체에 유입돼 해를 줄 수 있다”고 ‘확신에 찬’ 주장을 폈다. 이를 덮을 때 은합금과 수은이 완전히 결합하기까지 수십분이 걸리는데 그동 안 미세한 수은방울이 점점이 흘러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말감은 수축과 팽창으로 인해 형태가 변형될 수 있으며 깨지기도 한다. 이때 수은합금물 이 조금씩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아말감은 떼어낼 때가 더 위험하다. 이재윤원장은 “은합금과 분해되면서 다시 수은성질로 돌아가는 수많은 가루가 생기고 수은증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이를 하나도 남김없이 입에서 걷어내기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원장은 치료비 수준이 비슷한 겔륨치료로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아말감 치료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전북 건치가 개설한 인터넷대화방에는 아말감 치료의 안전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문의와 상 담이 끊이지 않는다. 다음은 그중 한 대목.
‘Q : 아홉살, 여섯살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영구치가 나면서 이가 썩기 시작했 다는데 아말감과 금 중 어떤 쪽이 좋을까요 (장모씨).
A : 아말감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어떤 결론도 도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아이라면 금으로 합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택의 문제라면 금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치과전문의 이모씨)’

* 미국선 안전 … 스웨덴선 금지
아말감 논쟁의 또다른 측면은 ‘돈’ 이다. 아말감이 수십년간 충치치료법으로 대중적인 인 기를 끈 것은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경우 아말감 1회 치료시 진 료비는 의료보험을 적용받아 4000∼7000원 선이다. 그러나 아말감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레진(자연 이와 색깔이 거의 같은 재료를 시멘이라는 접착제로 충치 부위에 덮는 치료), 인래이치료(금으로 덮는 치료)는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 돼 있다. 서울 강남에서 레진으로 충치 하나를 때우는 데는 5만∼8만원, 인래이치료에는 15 만원 정도가 든다. 아말감보다 많게는 30배가 더 비싼 셈이다. 그렇다면 이들 치료의 원가도 그만큼 높을까. 서울 모 치과 위생사 이모씨(여•29)는 “인래 이치료에 들어가는 금의 원가는 깜짝 놀랄 정도로 낮다. 나머지는 의사의 수공비”라고 말 했다. 치과의 경우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되는 항목은 극히 적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가의 치료방 법은 의료보험 대상에서 빠져 있다. 모 대학병원 치과의사 P씨는 “현재의 보험체계가 계속 되는 한 아말감에 대한 불안은 의사들의 배만 불리는 호재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민간단체인 ‘수은제거에 나선 캐나다인’은 지난해 “아말감 치료가 수백만 충치환 자들에게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며 치과협회에 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독일의 환경자연보호연맹은 ‘아말감으로 치아를 때운 횟수’와 ‘타액 중 수은농도’간에 연관성이 입증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현재 독일정부는 임신부와 5세 이하 아동들에겐 아말감 치료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스웨덴에선 아말감 치료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아말감은 인체에 해로운가. 지금 충치환자들은 ‘금니냐 은니냐’로 심각하게 고민하 고 있다.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 “유해냐 무해냐” 아말감 전쟁
1백여년간 격렬 논쟁 … 공인기관 “유해성 입증 안됐다”
아말감의 유해성 논란은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나 치과학 역사가 오래된 외국에선 뿌리가 깊 다. 끊임없이 제기된 찬반 논란 중 3차례에 걸쳐 격렬하게 진행된 논쟁들을 묶어 치과학계 에선 ‘아말감 전쟁’(Amalgam war) 이라고 부를 정도다.
1883년경 한 프랑스인이 미국 뉴욕시민들을 대상으로 은합금을 치과 재료로 사용하면서 아 말감치료법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 치료법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아말감 팽창으로 인한 파열 등 부작용이 나오면서 첫번째 유해 논쟁에 휘말렸다. 12년 뒤 수은을 적절한 혼합비율 로 맞춘 지금의 아말감이 개발되면서 이 논쟁은 끝났다.
1920년대 스톡이라는 독일의 화학자가 치과의사들의 소변에서 많은 양의 수은이 검출됐다고 보고하면서 아말감 유해성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이 논란은 1970년대말까지 계속됐지만 어느 쪽도 더 이상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1983년 허긴스라는 학자가 전신쇠약과 신경증상으로 고생하는 17세 소녀에게서 아말감을 제거한 뒤 이러한 증상들이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세번째 ‘아말감 전쟁’이 일어났다.

국제적 공인기관에 의해 아말감의 수은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인정된 적은 없다. 다만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그대로 써도 괜찮다’ 는 논리와 ‘무해성도 입증되지 않았으니 사용할 수 없다’ 는 논리가 대립하고 있을 뿐이다. 동아닷컴

작성일2008-10-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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