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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목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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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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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서木書 (1)

비백서체로 전각으로 겨울을 호비고 실어내던 나무가 초서로 얘서,행서로 봄 여름  써 제끼더니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가을은 마땅히 담아 낼 도리가  없는지 손가락으로 입 언저리를 더듬다가 소매를 걷어부칩니다. 잊었던  이름들을  적어갑니다.오색도 아련합니다.서서히 온 몸이 타기 시작합니다.혈서입니다.

한가위,추석입니다.다하여도 반도 서러운 마음이라 우리 선인들은 송편을 빚어 나머지 반을 채웠는지도 모릅니다.사람이 사람을 찾아 가고 찾아 오듯 말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찐다는 말 천고마비 天高馬肥 원 뜻에는 구구절절 애틋한 우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말의 원작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 추심새마비秋深塞肥,추고마비 秋高馬肥 며 추고秋高는 음력 8월,추심秋深은 음력 9월로 중국 당대의 시인 두보의 조부 두심언의 시「증소미도」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중국(당)인들에게는 가을이면 기마민이었던 횽노족이  봄 여름 내 잘 먹인 말을 타고 중국 변경을
돌아다니며 겨울을 날 곡식과 가축을 약탈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합니다.
한서의 흉노전에도 「흉노 가을에 이르다.말은 살 찌고 활은 강하며 곧 성새로 들이 닥친다.」고하였습니다만,
두심언은 흉노를 토벌하러 변경으로 떠난 문장사우文章四友(이교,최융등)였던 소미도가 이테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지어 보낸 오언율시입니다. 친구가 오랑캐를 토벌하고 무사히 돌아오길 비는 마음이 애절하면서도 웅장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증소미도(贈蘇味道) <두심언(杜審言.648년?~ 708년)>

雲淨妖星落(운정요성락)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
秋高塞馬肥(추고새마비)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
據鞍雄劍動(거안웅검동)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
搖筆羽書飛(요필우서비)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

*본문16구 중 9,10,11,12구로 살 찌는 말은 당나라 말을 이름.

가을이면 살이 찐다는 말의 종류를 가리키는 말로 몇은 국어사전에도 올려져 있습니다만 거의가  몽골어에서 온 말이 많습니다. 까닭은 고려 말기 말과 함께 생활하는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말의 종류에 관계된 몽골어도 많이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여기 옮깁니다.

①가라(몽골어 qara)말: 털빛이 검은 말. = 검정말.
②가리온(몽골어 qali'un): 몸은 희고 갈기가 검은 말.
③간자(몽골어 qaljan)말: 이마와 뺨이 흰 말.
④고라(몽골어 qula)말: 등에 검은 털이 난 누런 말.
⑤공골(몽골어 qongqor)말: 털빛이 누런 말.
⑥구렁(몽골어 küreng)말: 털 빛깔이 밤색인 말. = 노랑말, 황(黃)고라말, 황(黃)고랑.
⑦부루(몽골어 buγural/buγurul)말 몸 전체가 흰 말= 백마.
⑧황(黃)부루: 누런 바탕에 흰빛이 섞인 말.
⑨적(赤)부루: 붉은빛과 흰빛의 털이 섞여 있는 말.
⑩절따(몽골어 je'erde)말: 털빛이 붉은 말 등입니다.

당신은 어떤 말을 몰아 송편의 반쪽을 찾아 나서겠습니까?
                                                                                    *

[이 게시물은 SFKorean님에 의해 2024-03-21 17:22:08 문학 / 미술에서 복사 됨]

작성일2021-09-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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