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와 결혼할 줄 알고"···남편과 이혼하고 12억 송금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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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60)를 사칭한 온라인 사기범에게 속아 12억원의 재산을 날린 프랑스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에 거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가명·53)씨가 가짜 브래드 피트와의 '온라인 로맨스'에 빠져 83만 유로(약 12억원)를 사기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기범은 치밀한 심리전으로 피해자를 현혹했다. 안씨가 지난해 2월 인스타그램에 휴가 사진을 올리자 브래드 피트의 어머니를 사칭한 계정이 먼저 접근했고, 이어 '브래드 피트' 계정에서 연락이 왔다. 사기범은 안씨에게 정기적으로 사랑의 시를 보내고 작품 활동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정서적 교감을 쌓았다. 프랑스 공영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안씨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다"고 털어놨다. 가짜 브래드 피트와 사랑에 빠진 안씨는 결국 남편과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 위자료로 77만5000유로(약 11억6000만원)를 받은 사실을 알리자 사기범은 병원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의심스러운 정황도 있었다. 할리우드 스타가 튀르키예 계좌로 송금을 요구한다는 점이 이상했지만, 안씨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감정적 호소에 넘어가 수개월간 83만 유로를 송금했다. 진실은 지난해 여름 밝혀졌다. 안씨는 언론을 통해 실제 브래드 피트가 현 연인 이네스 드 라몬과 데이트하는 사진을 보고서야 자신이 사기 피해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큰 충격에 빠진 안씨는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현재는 중증 우울증으로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법적 대응을 위해 온라인 모금도 진행 중이다. 유사 사례도 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경찰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해 두 여성으로부터 32만5000유로(약 4억8000만원)를 편취한 일당 5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정서적으로 취약한 여성을 노려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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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1-18 09:16
sanfo님의 댓글
sanfo
현세에도 이런 사기에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