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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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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다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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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늦둥이라 엄마아빠가 연세가 아주 많으시거든


오늘 나 사는 지역에 고든램지 버거 오픈 했는데
그거 오늘 첫날에 50명 선착순 버거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거야

그래서 어제 지나가는 말로 나 서울에서 먹고 싶었던 햄버거집 생기는데 오픈 이벤트한다고 50명 공짜로 하나씩 준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나 몰래 아침부터 그거 받으러 갔다온다고..
비도 오는데 지하철 타고..
근데 또 입구를 몰라서 헤매다가 50명 안에도 못들고
그냥 햄버거나 사가야겠다고 메뉴를 보는데 메뉴도 많고 해서....햄버거가 비싸니까 다른거 사면 안되고 내가 먹고싶은거 사야겠다 해서
나한테 전화할까 하다가 내가 회사라 카톡만 남겼다는거야

근데 난 또 회사라서 그걸 한시간 넘어서 보고...
급하게 전화해봤는데
망설이면서 기다리다가 집에 오셨다는데

너무너무 속상하다 진짜
하필 내가 회사고
엄마는 입구도 모르고 메뉴도 모르니까 거기까지 가서 햄버거 하나도 못사고 헛고생하고.. 차라리 가서 햄버거라도 먹었으면...


엄마 몸도 안좋고 무릎도 안좋아서 계단도 잘 오르내리지 못하는데

진짜 비까지 와서 더 꿀꿀하네
그거 내가 맛있겠다고 한게 뭐라고...

진짜 이 카톡 처음 봤을때 철렁했다 너무 속상해 못잊을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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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어어무 속상해서 주절주절 했는데 여시들 덕분에 또 울컥 ㅠㅠ
사실 처음에는 엄마 아픈데 간게 너무 속상해서 엄마한테 왜 갔냐구.. 아픈데 대체 왜 갔냐구 뭐라고 했는데
엄마 반응보고 울뻔한거 참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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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시들 반응 때문에 또 울뻔 했다~~~ 크흡..

엄마한테 더 잘해야지
여시들도 가족들이랑 더더 행복하길 바라




-너무 감사한 후기-



처음 글을 쓰고 며칠이 지난후

고든램지 담당자 분께서 내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셨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가족을 초청해주셨어

그래서 약속을 잡고
23일 토요일에 엄마, 아빠, 나까지 세 가족이 다같이 고든램지 버거에 다녀왔어!

인천 고든램지 직원분들도 전부 너무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해주셨고
인천 롯데백화점 실장님까지 내려오셔서 기사를 보셨다고 엄마에게 그날 고생하셨다며 따뜻한 말씀 전해주시고 가셨어



그리고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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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x100 맛있었다
햄버거 러버는 인천에 고든램지 버거가 들어와서 너무 좋아 ㅠㅠ
엄마아빠도 너무 맛있게 드셨어 다르긴 다르다며..젊은 사람들이 이러니까 줄서서 먹는거라구
햄버거 먹는 도중 어니언링이 나와서 단독사진은 없는데..처음 먹어본건데 정말 너무 맛있더라ㅜㅜ 까다로운 아빠도 계속 드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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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실장님께서 찍어주셔서, 얼떨결에 찍었지만 너무 잘 찍었다고, 먼저 사진 남기자고 권유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기념사진 ㅎㅎ




처음 글을 쓸때는
고생만 하며 살던 엄마가
일흔이 돼서도 늦둥이 딸 때문에 고생한다는 생각에 너무 속상한 마음뿐이었는데,

글쓴지 1시간도 안돼서 나와 함께 슬퍼해주면서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댓글이 수백개씩 달려서 정말 놀랐고,
엄마한테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아픈데 왜 갔냐는 말부터 나온걸 반성했어



나도 푸념 섞인 글에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지 예상하지 못해서 놀랐지만,
무엇보다 엄마가 소식을 들으시고 너무 행복해하시고 감사해하셨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해준 얘기들에 너무 감동하시고 꼭 감사인사 전해달라셨어!
너무 고마워




미안하다며 풀이죽어있던 엄마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밝아지고, 아침에 헤매던 기억은 잊고 행복해 하시던 그 시간을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거야



슬픔이 행복으로 바뀌는 기적같은 순간을 바로 눈 앞에서 보고..

엄마의 슬픔을 넘치는 행복으로 바꿔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많지는 않지만 100만원을 기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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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받은 이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나누며 살아갈게




우리 엄마의 건강과 행복을 바래준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추천 12

작성일2024-11-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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