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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화재에 대한 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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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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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형 산불을 악화시킨 가장 큰 원인은, 정작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소화전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화전에 물이 공급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팰리세이즈 지역의 상황만 보더라도 이 지역이 얼마나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스테이트 팜(State Farm) 보험 계약의 69%가 취소된 사실은, 이곳이 오래전부터 화재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주정부와 LA 정부는 화재 예방과 관련된 필수 예산을 꾸준히 삭감해왔다.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소방 예산을 줄였고, 노후된 상수도관 교체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 개선조차 방치했다.

과거 파라다이스 대형 화재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책임을 PG&E에 떠넘겼지만, 그 결과는 무엇인가? 결국 북가주 주민들의 돈으로 피해 보상이 이루어졌을 뿐이다. 이 사태 이후로도 화재 예방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나 예산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산불 지원금 수억 달러를 삭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든 결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바로 게빈 뉴섬 주지사를 선택한 우리들의 잘못이다.
뉴섬 주지사의 정책 중에는 인종차별을 없애고, 환경을 보존하며, 불법 체류자와 노숙자를 위한 정책도 있다. 그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의 머릿속에 이런 이슈들만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산불과 같은 실질적인 재난 대비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그 결과 이번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LA 시장은 산불이 한창이던 당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중이었다. 화재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해외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LGBTQ 출신의 LA 소방서장의 전문성이다. LA 소방서장이 화재 예방이나 실질적인 소방 대책은 외면한 채 다양성만을 강조했다는 소방관들의 증언이 나왔다.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인물이 정치적 이유로 소방서장의 자리에 앉아 있는 상황이 낳은 결과는 명백하다. 대학교수나 해야 할 사람이 소방서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재난 관리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정부와 LA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응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반복된 패턴이다. 화재 예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외면하고, 정치적 이미지 관리에만 집중한 리더십이 이번 산불을 더 키운 주범이다. 우리가 이번 사태를 잊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더 큰 재난과 피해가 이어질 것이다. 변화는 우리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추천 4

작성일2025-01-09 19:18

심문칠님의 댓글

심문칠
좋은 글입니다. 참으로 그지같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만용에 국민들의 안락과 생활은 나락으로

백수님의 댓글

백수
환경보호는 매우 중요합니다. 캘리포니아가 환경 보호에 있어 선두적인 지역입니다. 하지만 환경 보호만으로 대형 화재 같은 재난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환경 보호와 재난 대비는 서로 다른 문제이며, 각기 다른 접근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대형 재난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과 인프라 구축입니다. 대형 재난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슬기로운사생활님의 댓글

슬기로운사생활
'
화재에 대한 원인을 짚어내고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매우 중요하겠다

그러나
사고는 아무리 대책을 완벽히 강구했다해도 천재와 인재 말그대로 사고이다

지금 여기서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때 그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겠다
세월호처럼 원인과 책임만 따지고 있기보단 산불이 번졌을 때 소화전에 물이 없다면 플랜 B 그리고 플랜 C 를 조속히 가동해 헬기로 근처 저수지에서 물을 떠다 끄고 보잉기로 물을 투하하는 방법이라도 써서 가능한 빨리 불길을 잡으려 노력하는 것이 수순일테고 불길을 잡은 뒤에 캘리를 공화당으로 만들더라도 지금은 불을 끄는데 집중하는 것이 먼저이겠다

물론 강건너 불구경이라고 남의 집에 불이나도 그저 누구 탓이나 하는 인간의 심리는 어쩔 수 없는 추잡한 광경이겠지만..
..

슬기로운사생활님의 댓글

슬기로운사생활
이십여년전 다이아몬드바 치노힐 그리고 아주사지역에 산불로 인해 회색 재로 한달 여간 뒤덮인 적이 있었드랬다
지붕도 나무도 도로도 자동차에도 뽀얗게 재로 뒤덮여 온세상이 잿빛 흑백영화를 보는 듯 한 적이 있었었지
산불은 바람만 조금만 세게불면 불을 끄기 위해 뭔짓을 해도 소용없이 속수무책 그대로더라
보잉기로 물을 뿌려도 헬기를 동원해도 소용없더라 대자연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말이다

소노마산불로 베이가 빨간하늘로 변했던게 엇그제 일이고
십여년전 빅베어 산불도 야밤에 조그맣게 시작된 산불을 목격했었지만 미처 끄지 못하고 대형산불로 번진 사고만 봐도 산불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산불은 정말 무섭다..
..

심문칠님의 댓글

심문칠
산불얘기 하는데 먼산이는 왜 화를내고 그래?
개빈뉴섬이 잘 못 했다고 하니 화났어?
글로벌 웜잉으로 이 겨울에 더위를 먹었는지
그래도 돌대갈통들 운운하며 게시판에 달려드다는 건 내가 욕고프다란 뜻 밖에 더돼?
Cut & Paste 쉽죠,잉?
.
.
미친 또라이새끼 하나 납셨네.
.

산들바람님의 댓글

산들바람
진짜 먼산 같은 소리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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